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유행어로 떠오른 "영미"에 관한 비밀이 공개됐다.
컬링 여자대표팀 주장(스킵) 김은정(28)은 경기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영미”를 부른다. 이는 친구이자 동료인 김영미(27)에게 '콜(call·선수에게 하는 주문)'을 외칠 때 하는 말이다.
김은정이 “영미”를 부르는 목소리 크기와 억양에 따라 김영미의 스위핑(비질) 속도와 강도가 달라진다. 김영미는 첫 번째로 스톤을 던지는 선수(리드)를 맡고 있으며 동료가 던진 스톤의 세기, 방향을 결정하는 '비질'을 담당하고 있다.
김은정이 “영미~”라고 부르면 ‘비질을 시작하라’는 뜻이다. 또 “영미! 영미!”라고 짧고 다급하게 외치면 '빨리 비질하라'는 뜻이고, “영미~ 영미~”라고 길게 부르면 '기다리라'는 뜻이다.
또 김은정은 "영미, 헐"(hurry up의 줄임말로, 서둘러 스위핑하라는 의미) "영미, 업"(up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리라는 의미) 등을 외치며 작전을 지시하기도 한다.
김은정이 경기 때마다 외친 “영미”가 많은 팬들에 사랑을 받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 유행어로 등극한 가운데 김은정의 어머니의 이름도 ‘김영미’라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21일 조선일보는 “김은정의 어머니의 이름도 김영미”라며 “김은정이 ‘영미야’를 외칠 때마다 김은정의 고향인 의성군 봉양면 분토2리 주민들이 “엄마 이름 원 없이 부른다”며 웃는다”고 전했다.
“영미”를 중심으로 뛰어난 팀워크를 보이고 있는 '팀 김'(Team Gim) 한국 여자컬링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7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 미국을 9대 6으로 누르고 5연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예선 전적 6승 1패, 10개 팀 중 단독 1위를 기록한 한국 여자컬링팀은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 진출에 성공,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