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서울시장 출마선언… “안철수 끝내버리겠다”

입력 2018-02-21 14:52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공식 출마선언은 3월 초에 할 텐데 이미 결심이 섰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정 전 의원은 이 글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거론했다.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나설 모양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잘 됐다. 구태정치, 한풀이정치 지긋지긋하다. 끝내버리겠다”고 적었다.

정 전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시민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다”며 “서울을 공정하고 활기차게 바꿀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정치 복귀의 명분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시민들에게 들었다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박 시장이 있는데 굳이 왜 나서느냐는 말부터 박 시장의 리더십이 유약해 중요한 난제들을 풀지 못한 것 아니냐, 대표상품이 뭐 있느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까지 반응은 사뭇 달랐다.”

“하지만 공통된 바람도 있었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되면 절대 안 된다.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고 서울의 역동성을 높여달라는 주문 등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욕구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절박함을 넘어 울부짖음에 가까울 정도의 절규였다.”

“주택, 교육, 교통난, 미세먼지 등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결기도 없으면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뜻을 비춰서는 안 된다.”

정 전 의원은 “시민이 원하는 리더는 진심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되 명분 있는 일이라면 기득권층의 반발이 있어도 강단 있게 밀고나갈 뚝심을 갖춘 리더, 부당한 횡포나 적폐에 맞설 수 있는 단호한 리더”라고 규정했다. 또 “최근 채용비리로 인해 공정사회에 대한 갈망도 더 높아졌다”면서 “생활 적폐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앞장서서 문재인 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는) 야당을 혼내주라는 의견도 많았다.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사사건건 발목 잡는 야당 때문에 대통령이 곤궁에 처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서울은 늙어가고 있다. 생산 능력의 중심인 청년 세대가 서울을 떠나고 있다. 서울은 변화해야 한다. 무한히 젊어지는 큰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아 가야 한다. 청년들이 즐겁게 버티고 살면서 생활의 터전으로 삼을 서울, 이 서울을 공정하고 활기차게 바꿀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정치 복귀의 명분을 찾았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