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치료 과연 지름길은 있는가?

입력 2018-02-21 14:30

최근 5년간 90%에 육박하는 환자증가율을 보이며 어깨를 넘어 전 국민의 관심에 있는 질환 회전근개파열, 실제로 회전근개염을 포함한 총 환자수는 이미 60만명 이상을 넘어섰다. 낫지 않는 어깨통증이란 이름아래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은 까닭이다.

높은 인지도는 치료환경 개선과 치료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종종 이것이 악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의학적 근거가 전무한 치료정보 및 치료방법이 가장 빠른, 확실한 치료방법으로 둔갑하여 환자들을 현혹하며 합병증 환자 발병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제어깨관절 내시경 수련교육병원으로 AJSM, AAOS, JBJS 등 세계적인 관절학회 및 SCI저널에 30편 이상 논문게재로 세계적인 어깨수술팀으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하승주 원장 수술팀은 지난 1월 2014~2017년까지 중증 및 합병증 환자에 관한 연구 진행 결과 가장 큰 원인으로 내원지연 사유를 꼽았다.

문홍교 원장은 “가장 흔한 과장광고는 파열된 힘줄을 수술없이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말이다. 파열된 힘줄은 그 상태 그대로 있지 않는다. 학계에 따르면 부분파열이 완전파열로 소파열이 광범위 파열로 진행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3년 정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파열된 힘줄에는 재생을 위한 혈액공급이 어렵다.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 록 힘줄이 주변지방조직으로 변성되거나 아예 죽어버리는 괴사가 발생한다. 문제는 회전근개파열 수술은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봉합술이다. 위처럼 힘줄이 변성/괴사되면 온전한 수술이 어렵고, 결과 역시 매우 좋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환자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수술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문홍교 원장은 최근의 수술은 환자들의 고정관념과 다르다고 말한다. 문 원장은 “수술이라고 하면 긴 입원기간, 수술 후 통증, 재활에 대한 부담과 재발을 비롯한 합병증의 염려로 꺼려한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무나사 브릿지이중봉합술 도입 이후 고정관념과 궤를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식적 수술은 파열된 힘줄만 봉합하기 때문에 봉합 후 뼈와 힘줄사이 비접착면이 존재해 불안정한 탓에 입원/재활 기간이 길고, 4~25%까지 높은 재파열 발생률을 보였다. 그러나 관절내시경 장점을 극대화하여 다차원 접근을 시행하는 브릿지 이중봉합술 도입 뒤 빠른 회복과 안정된 수술결과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13~2017년까지 연세건우병원 문홍교/하승주 원장 수술팀에서 브릿지이중봉합술 시행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2일로 기존보다 5배 빠른 회복이 가능하였고, 술 후 사고/부상 등 외상요인 환자를 포함해도 합병증 발생률은 1% 미만의 안정된 결과를 보였다.

100세 시대라고 불릴만큼 우리나라 역시 노년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회전근개파열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건강한 노후의 보장과 불필요한 심리/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해서라도 치료에 있어 당신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한 때이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