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왕따 스캔들 한국 강타…가장 실망스러운 평창올림픽 장면”

입력 2018-02-21 10:03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왕따 스캔들’로 부르며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일간 USA투데이는 21일 “두 여성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팀동료를 왕따시킨 일로 한국이 들끓고 있다”며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벌어진 볼썽사나운 장면을 상세히 전했다. 매체는 팀추월 레이스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배려하지 않고 앞서 들어온 사실을 지적하며 “두 사람은 경기 후 노선영이 울고 있는데도 이를 모른 척하고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국민청원이 4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이날 오전 현재 국민청원에는 46만명 이상이 참여한 상태다.

외신들은 세 사람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 팀추월 경기에서 노선영만 뒤쳐진 채 김보름과 박지우만 먼저 들어온 상황에 의문을 표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메일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배신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장면”이라며 “엘리트 스포츠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기분 나쁜 이야기가 TV로 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당시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분3초76로 8개팀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이는 가장 마지막에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노선영의 기록으로,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보다 4초나 앞서 들어왔다.

뉴욕포스트는 경기 후 김보름의 인터뷰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김보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잘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우리와 (노선영의) 격차가 벌어져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며 노선영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국민적 공분을 불러왔다. 매체는 “분노한 한국 팬들은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왕따시켰다고 믿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런 인성을 가진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건 국가적 망신’이라는 국민청원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