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무료 주차” 인천, 체감형 교통정책 눈길

입력 2018-02-21 09:48
인천시는 ‘시민의 행복을 위한 체감형 교통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전국 최초로 보행자 우선 특별구역 지정·운영하는 것을 비롯 인천도시철도 2호선 증차, 택시환승제 도입, 환승센터 조성·운영, 국가유공자·임산부 공영주차장 감면 등의 시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올해 교통정책 비전인 ‘교통주권 실현을 통한 빠르고 안전한 품격 있는 교통도시 인천’ 실현을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 곧바로 추진에 들어갔다.

올해 교통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486억원이 증가한 6227억원으로 파악됐다.

시는 시민 체감형 교통정책 추진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교통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인천~서울을 연결하는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의 경우 올해 9억3000만원을 투입해 기본계획 수립 후 2021년 착공할 예정이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잇는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올해 2월 기본계획 고시, 입찰방법 심의 후 설계를 착수해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을 특별시민화하는 GTX-B(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은 올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사업은 올 하반기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단 연장사업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국토부) 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또 수인선~서울4호선 직결운행 타당성 용역, 인천2호선 광명 연장선도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시는 서울 및 KTX 광명역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해 시민 편의를 증진한다. 지난 1월 17일 인천국제공항~광명역 간 광역버스 노선이 운행을 시작했고, 오는 3월 2일 부평역·원인재역~광명역 간 2개 노선이 운행에 돌입한다. 또한 상반기에 인천터미널~역삼역, 동인천역~강남역, 청라~양재역 간 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자가용없이 대중교통만으로도 인천에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혼잡도 개선을 통해 지하철 이용편의 증진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2020년까지 460억원을 투입해 전동차 12량(6편성)을 증차한다. 또 28억원을 투입해 환승거점인 계양역과 강화 온수리에 환승센터를 조성·운영하며, 향후 교통수요에 대응한 중장기 환승센터 조성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버스이용이 불편한 틈새지역에 버스노선을 신설해 주민들의 불편을 줄였다. 지난 1월 옹진군 영흥면에 공영버스 1개 노선이 신설됐으며, 지난 3일부터 영종지역 순환형 마을버스 노선이 운행을 시작했다.

또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T2) 개장에 따라 6개 버스 노선을 연장하고 2층 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운행 버스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5일 청라국제도시에 신교통 시스템인 GRT 버스가 운행을 개시함에 따라 굴절버스(정원 80명)를 비롯 18대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인천지하철 2호선 루원시티 가정역을 연결해 운행하고 있다. GRT 개통에 따라 청라지역을 운행하는 기존 12개 버스 노선을 전면 조정해 서구 주민의 버스이용 불편을 해소시킬 계획이다.

인천시민들의 공항 이용을 위한 편의도 확대된다. 대형 여행용 캐리어를 소지한 관광객들의 시내버스 탑승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302번 시내버스에 수하물적재함을 시범 설치 운영하고 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보행자 안전 강화 및 교통사고 사망 제로화 등 교통안전대책을 면밀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은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2.4명으로 전국 평균(3.8명)보다 적으나, 2022년까지 1.2명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32억7850만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보행자 우선 특별구역 설치·운영하는 시책을 마련했다.

안전표지 및 노면표시 설치, 초등학교 입학생 교통안전 투명우산 보급, 옐로카펫,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 지정 확대 및 시설개선, 횡단보도 투광기 등을 설치하고 ‘보행자 보호의무’에 대한 홍보 및 단속도 강화된다.

또 31억원을 투입해 중구 우회고가 밑 사거리 등 교통사고 잦은 곳 6곳과 강화군 온수리~선두리간 위험도로 구조개선 사업, 계양구 한들삼거리 등 16곳에 교통운영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남구 주안역 남광장 등 역전광장 3곳도 정비한다.

더불어 운수종사자 및 노인 운전자 교통안전 교육, 경로당이나 어린이집 등 찾아가는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과 교통안전 캠페인을 강화하고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를 위한 유관기관 TF팀을 운영한다.

교통약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역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진다.

시는 지하철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72억원을 투입해 박촌역, 부평삼거리역, 동수역 등 5곳에 에스컬레이터 10대를 신설하고, 고장이 잦은 유압식 엘리베이터 2대(간석오거리역, 동춘역)를 전기식으로 교체한다.

장애인 전동휠체어용 급속충전기를 1호선 12개역(계양, 계산, 작전, 인천터미널, 원인재역 등)에 각 1대씩 설치하고, 전동차 내 전동휠체어와 유모차 이용고객을 위한 전용공간(Zone 스티커 부착)을 조성한다.

시는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 10대를 올해 처음으로 시범도입하고, CNG 저상버스를 30대 확충한다. 또 특장차 5대와 바우처 택시 30대를 증차해 바로콜 서비스를 확대 실시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향신호기 50대와 동인천·부평시장 지하도상가 등 3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버스정보안내기 150대와 버스승강장(쉘터) 116곳을 확충한다.

택시·화물 분야의 서비스도 좋아진다.

시는 전국 최초로 선·후불 카드를 동시에 결제할 수 있는 택시환승시스템을 오는 10월 도입한다. 인천지하철 1,2호선 및 인천 시내버스 이용 후 택시로 환승하는 경우 택시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이다.

지난달 15일부터 공무원 출장 시 자가용이나 공용차량 대신 영업용 택시를 이용하는 업무용 택시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교통환경이 열악한 옹진군 일부 지역에 소정의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애인공감택시를 하반기부터 시행한다.

택시범죄 및 교통사고 예방, 불법 택시 근절을 위해 15억4400만원 예산으로 택시 운행정보 관리시스템 구축과 차량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 설치를 지원한다.

시는 오는 2021년까지 공영 화물주차장 7곳 1963면을 확충하고,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2020년까지 화물 휴게소 2곳 704면을 조성한다.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화물자동차와 전세버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17억8000만원 예산으로 20톤 이상 화물자동차와 전세버스에 전방충돌경고장치 등 첨단 안전장치를 장착한다.

주차장도 늘어나고, 주차요금 감면 대상도 확대된다.

원도심 주택가 및 도서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동춘동, 숭의동 등 원도심 주택가 16곳와 강화읍 관청리, 매음리 등 도서지역 4곳에 415억원을 투입해 공영주차장 1438면을 조성한다.

시는 7억4300만원 예산으로 민간의 참여와 협력을 통한 저비용·고효율 주차공간 확대를 통해 부설주차장 개방 525면, Green Parking 120면, 아파트 부설주차장 설치지원 150면 등 총 795면을 확충할 계획이다.

공영주차장 이용편의 증진을 위해 2억6500만원을 투입해 무인정산기 및 차번 인식기 14대를 설치하고, 국가유공자 예우 및 출산장려를 위해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관련 시 조례를 개정해 지난 20일부터 국가유공자는 50%에서 80%로 감면율을 확대하고, 임산부(임신~출산 후 6개월)는 100% 감면 조항을 신설해 시행하고 있다.

실시간 주차정보서비스도 확대된다.

시는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주차정보시스템을 확대 구축해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공영주차장 220곳의 실시간 주차정보(주차가능면수, 주차장 위치, 요금 등)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및 앱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한다.

플레이스토어 및 앱스토어에서 내비게이션 ‘원내비’와 모바일 앱 ‘인천시 미추홀 주차정보’를 다운받아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 홈페이지 서비스는 포털사이트에서 ‘인천광역시 미추홀 주차정보안내시스템’ 검색 또는 http://parking.incheon.go.kr 으로 접속하면 된다.

최강환 시 교통국장은 “모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 교통정책을 통해 인천 중심의 편리하고 안전한 글로벌 교통도시 인천을 구현하겠다”며 “교통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통망과 인프라 확충 및 교통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