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56)감독이 재해명에 나섰다. 백 감독이 20일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을 노선영(29)이 정면으로 반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선영이 맨 뒤로 빠지겠다고 자처했는지 여부가 쟁점이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 감독은 “노선영이 맨 뒤로 빠지겠다고 말한 것은 나만 들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굳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거짓말을 했겠느냐”고 토로했다.
백 감독은 이날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노선영이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맨 뒤로 빠져 버텨보겠다고 자처해 응낙했다”고 말한 바 있다.
노선영 입장은 달랐다. 해당 작전을 경기 당일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경기 전날까지만해도 2번째 주자로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 레이스 자리 논란 외에는 말을 아꼈다. 폭로전 양상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그는 ”선수들 모두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여자 팀 추월 8강전이 열렸다.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김보름(25)과 박지우(20)가 갑자기 속도를 높였고, 결국 두 선수와 노선영은 큰 간격을 두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 추월 종목에서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이를 두고 두 선수가 노선영을 끌고 가거나, 아니면 두 선수 사이에 배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