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김보름 “4강 진출 때문에… 속도 욕심났다” (영상)

입력 2018-02-20 18:40
사진=SBS '비디오 머그'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5) 선수가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뒤처지는 노선영 선수를 외면하고 질주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김보름은 “4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 바퀴를 29초 안에 통과해야 했다”며 “앞서 두 선수가 잘 타줬기 때문에 속도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과 20일 오후 5시3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19일 여자 팀추월 경기로 불거진 여러 의혹에 해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 마지막 바퀴에서 김보름·박지우가 노선영과 벌어진 격차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은 것과 노선영을 저격하는 듯한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가 논란이 됐다.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노선영(29)과 박지우(20)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사진=뉴시스


김보름은 기자회견에서 “선두에 있을 때 뒤 선수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내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억울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 목표가 3위였는데 그걸 위해서는 4강에 꼭 진출해야 했다”며 “두 선수가 앞선 바퀴에서 잘 타줬기 때문에 속도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 결승선에 와서야 노선영이 뒤처진 걸 알았다”고 했다.



차분하게 답변하던 김보름 선수는 백 감독이 “어린 선수들이다. 박지우는 충격에 덜덜 떨고 있다”고 말하자 갑자기 눈물을 보였다. 김보름은 고개를 숙이고 흐르는 계속 눈물을 닦았다. 김보름은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날 백 감독은 “앞으로 경기가 남아있다”며 “남은 경기 잘 치를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