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보다 적당한 음주가 더 낫다’ 장수한 1700명 생활습관의 비밀

입력 2018-02-20 15:03 수정 2018-02-20 15:16
최근 개최된 사라예보 와인페스티벌. 신화뉴시스

90세 이상 장수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음주가 운동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신경학자 클라우디아 카와스 박사 팀은 2003년 이후 90세 이상 1700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과 장수와의 연관 관계를 추적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하루 맥주 또는 와인을 두 잔 정도 마시는 대상자의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18% 감소했다. 반면 하루 15~45분 운동을 하는 대상자는 조기 사망 위험은 1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카와스 박사는 “달리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적당한 음주가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 건강이다. 하루 2시간 이상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21%나 줄었다. 커피도 효과가 있었다. 하루 커피 2잔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는 조기 사망 위험이 11% 감소했다.

늙어 가면서 약간 살이 찌는 것도 장수에 도움이 된다. 이번 조사 대상자 중 살짝 살찐 사람의 경우 조기 사망률은 3% 감소했다. 단 비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카와스 박사는 “젊었을 때 마른 상태라면 나쁘지는 않지만 나이 먹은 뒤 마른 몸매라면 건강에 매우 나쁘다”고 강조했다.

다만 AP통신은 “개개인의 유전자를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활습관이 장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