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지만 수용력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관광공사는 관광시장의 과포화 현상에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물리적·심리적·경제적 수용력으로 나눠 ‘제주관광 수용력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제주도가 물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관광객 규모는 1686만명(항공 1485만명·선박 201만명)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단체 관광객이 줄었지만 당장 내년부터 제주도가 수용할 수 있는 물리적 규모는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강정항과 제2공항 개항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 지금보다 1400만명이 늘어난 3100만명으로 수용 규모는 늘어나지만 2040년이 되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와함께 2022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990만명을 넘어설 경우 편익(소득)보다 오히려 지출이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적 수용력은 교통체증 및 폐기물·하수처리 등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이 관광객 유입에 따른 수익을 넘지 않는 범위를 뜻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심리적 수용력과 관련해 제주도민들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쓰레기·교통 혼잡·하수처리의 불편함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부분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보인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심리적 수용력도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정책적인 부분과 해외 선진사례 비교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며 “심리적 수용력과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에 대응하는 사례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관광객 수용력 한계에 도달했다
입력 2018-02-20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