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림픽 기간과 맞물려 실시될 예정이던 한·미 연합훈련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자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연기된 상태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참가한 평창올림픽의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연합훈련 축소론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20일 ‘예정대로 훈련을 재개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남북정상회담 신중론’에 이어 연합훈련 문제도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지속시키려면 북미대화가 이뤄져야 하고, 그러려면 미국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는 이슈마다 미국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0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평창올림픽 종료 후 한·미 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훈련 재개에)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이 폐막하면 훈련을 재개하느냐”는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조 장관은 “한·미 군사 당국 간에 훈련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이 답변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도 미국 하원 군사위에 최근 제출한 청문회 보고서에서 “한·미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주요 전구 지휘소 연습 2회, 야외 기동연습 1회를 해마다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휘소 연습이란 키리졸브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말하며 야외기동연습은 독수리 연습을 뜻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