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겜린, 정말 뜨거웠던 ‘평창 아리랑’… 해석 점수 7.25점

입력 2018-02-20 11:13

아리랑이 올림픽의 은반 위에서 울려 퍼졌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은 한민족의 정서가 담긴 아리랑을 완벽에 가깝게 해석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민유라와 겜린은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서 86.52점을 받았다. 하루 전 쇼트 댄스 점수(61.22점)와 합산한 최종 점수는 147.74점. 점수는 올 시즌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프리 댄스에 진출한 20개 조 가운데 6개 조가 연기를 마친 오전 11시 현재 4위로 밀렸다.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목표는 처음부터 시상대가 아니었다. 이미 메달만큼 값진 목표를 달성했다. 민유라와 겜린은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을 올림픽에서 알리고 싶었다. 가수 소향의 ‘홀로아리랑’에 맞춰 프리 댄스 안무를 구성했고, 의상도 개량 한복을 선택했다.



‘홀로아리랑’은 구전민요나 대중가요로 재해석된 여러 가지 아리랑 가운데 독도를 주제로 한 곡이다. 민유라와 겜린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정치색 논란’이 불거지자 독도를 언급한 특정 부분의 가사를 빼고 사용했다.

민유라는 전날 쇼트 댄스를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프리 댄스에서 마음속 모든 것을 꺼내 아리랑을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겜린은 “아리랑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프리 댄스는 줄거리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약속을 실천했다. 평소 열정적인 모습 그대로 은반 위에서 아리랑을 연기했다. 민유라와 겜린은 프리 댄스에서 기술점수 44.61점, 예술점수 41.91점을 받았다. 감점은 없었다. 예술점수에서 프로그램 해석 항목은 7.25점으로 가장 높았다. 아리랑의 곡조를 정확하게 해석했다는 의미다. 예술점수에서 공연 항목은 7.14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김철오 기자, 사진(강릉)=김지훈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