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주적’ 질문에 ‘文·민주당’이라고 말해”

입력 2018-02-20 10:27 수정 2018-02-20 10:32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최근 불거진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 연대설’을 강하게 비판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주적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말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은 합당하면서 ‘한국당은 청산의 대상’이라고 밝혔다”며 “하지만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미 언론에서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선거 연대,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와 한국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 간의 만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장은 안철수, 경기도지사는 남경필로 이야기 되고 있다고 한다”며 “제가 알고 있기로 합당 전 안철수, 남경필 두 분이 두 차례 만났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문 모, 민주당”이라며 “홍모,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어 “이렇게 바른미래당은 통합을 하면서 처음부터 국민과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을, 그리고 국민의당 당원을 속이고 출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의 선거연대를 ‘보수 대통합’으로 규정하고, 한국당과의 연대를 거부했던 ‘국민의당 중재파’ 출신 의원들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은 청산의 대상이고 어떤 경우에도 한국당과 함께하지 않겠다고 했던, 이제는 사라진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이를 과연 용납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답변을 낼 차례라는 것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후보단일화 및 보수대통합이 이뤄진다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현실화되면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에서 언론과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 의원들이나 당 지도부에서 지방선거와 관련된 대책을 철저히 강구해야한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