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연방공휴일인 대통령의 날(프레지던트 데이·19일)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비난했다. 2016년 대선에서 불거진 러시아의 개입 논란과 관련해 그 책임을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는 2016년 대선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대통령이었다”며 “그는 왜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 무언가를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제어할 수 없는 누설 괴물인 애덤 쉬프 의원이 2016년 대선의 러시아 개입에 대해 오바마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그의 말이 옳다. 오바마는 대통령이었고, 그 위협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쉬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미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러시아 대선 개입 관련 수사가 급진전 되면서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뮬러 특검팀은 지난 16일 러시아인 13명과 러시아 단체 3곳을 미국 대선 개입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이들은 2014년부터 미국의 정치와 선거 절차에 개입할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학자들로부터 최악의 미국 대통령으로 평가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CBS 등은 대통령의 날을 맞아 미 정치학회 ‘대통령 및 행정학 분과’ 170명이 미국의 역대 대통령 44명을 평가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100점 만점 중 평균 12.34점을 얻어 꼴찌인 44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지지 학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대통령 44명 중 40위로 평가했다.
1위는 에이브러햄 링컨으로 100점 만점에 95.03점을 받았다. 그 뒤로 조지 워싱턴, 프랭클린 루스벨트, 시어도어 루스벨트, 토머스 제퍼슨,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순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8위였다. 공화당 지지 학자들의 평가 순위도 16위에 올랐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