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위로하는 밥데용·떠나는 김보름-박지우’… 비교되는 매너 (영상)

입력 2018-02-20 09:43
사진=SBS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 직후 울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를 밥데용 코치 홀로 위로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함께 경기를 뛴 김보름·박지우 선수는 먼저 경기장을 떠났다.

김보름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노선영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김보름은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좀…”이라며 “뒤에 우리와 (노선영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김보름·박지우·노선영 세 선수는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3초76으로 8개국 중 7위에 올랐다.



결승선을 통과한 후 노선영은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다. 외국인 코치인 밥데용은 곧장 달려가 울고 있는 노선영을 위로했다. 이후 노선영은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김보름·박지우와 다소 떨어진 자리에서 홀로 숨을 가다듬었다. 두 선수가 짐을 챙겨 경기장을 벗어날 때도 노선영은 미국 대표팀 선수 곁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김보름·박지우가 먼저 떠난 뒤 밥데용 코치만 노선영에게 다시 가 그를 격려했다.

홀로 떨어져 앉아 있는 노선영. 김보름과 박지우는 짐을 챙겨 경기장을 먼저 벗어났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떠난 뒤 노선영에게 가는 밥데용 코치.

밥데용 코치는 끝까지 남아 노선영을 위로한 뒤 인터뷰에 함께 경기장을 벗어났다.

팀추월은 마지막 3번째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하다. 1번째 주자가 앞에서 팀을 이끌다가도 마지막 주자가 뒤처지면 밀어주며 함께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김보름·박지우는 노선영과 간격이 크게 벌어지는 데도 본인들 레이스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경기가 끝난 후 “단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중계 도중 “노선영 선수가 뒤처졌음에도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팀추월 최악의 모습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제갈성렬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도 “선배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네티즌은 노선영의 대표팀 내 ‘왕따설’까지 제기했다. 네티즌은 노선영이 뒤처졌음에도 김보름·박지우가 속도를 올리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 김보름이 인터뷰 도중 웃는 장면 등을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올리며 왕따 의혹을 증폭시켰다. 일부는 김보름 SNS에 악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김보름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