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은 아직…
우선 편하게 쉬고 싶어
소치 이후 너무 힘든 시간
자부심 하나로 버텨”
‘빙속 여제’ 이상화(29)가 당장 은퇴하지는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다만 4년 후 동계올림픽에 또다시 출전할지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다.
이상화는 19일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단 능력이 있으면 1∼2년 더 선수 생활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은퇴무대가 아님을 내비쳤다. 다만 “(베이징은) 먼 이야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선 아직 확답을 드리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알람이 7개 정도 맞춰져 있는데 다 끄고 일어나고 싶은 시간 일어나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쉬고 싶다”고 말해, 일상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전날 이상화는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3연패 신화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상화는 경기를 마친 뒤 펑펑 운데 대해 “소치올림픽이 끝나고 4년이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 압박감, 부담감이 없어져서 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2개의 금메달이 있고, 세계신기록을 세웠다는 저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버텨왔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3번의 올림픽 경험 덕분에 이번 4번째 무대도 잘 이겨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전 대한빙상경기연맹 임원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선수촌을 방문했는데 일각에서는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준비를 방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사자인 이상화는 이에 대해 “그 시간에 저는 이미 깨어 있었다”며 “그런 것 때문에 컨디션을 망쳤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으며 저도 당황스럽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강릉=이상헌 기자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