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신경 및 신경가지가 지나가는 통로를 척추관 또는 추간공이라한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뼈나 주변 인대가 나이가 들면서 자라나, 척추 중앙의 척추관 또는 추간공을 좁히면서 신경을 누르게 되는 질환을 일컫는다. 이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현대인이 겪게 되는 대표적인 병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물질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또는 추간공내의 뼈, 인대 등이 자라나 척추신경 및 신경가지를 압박하여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라는 점이 다르다.
신경압박으로 인해 초기에는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등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앉아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가를 반복하게 되는 특징을 보인다. 심하게 되면 마비에 의해 다리에 힘이 없어져서 보행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에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나 다리를 절면서 걷게 된다. 이 때문에 보행에 많은 지장이 있게 된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발생하여 어리를 숙이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 나이가 들면 으로 숙인 자세가 고정이 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으로는 척추신경의 물리적 압박, 척추신경 주위의 물리화학적 염증상태, 해당 척추 마디 및 척추신경 주변의 혈류장애, 자율신경기능 저하 등 네 가지 요인 중 하나 또는 여럿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수술이나 다양한 비침습적 치료를 받은 후에도 통증이 재발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즉 척추관협착증은 수술 및 시술치료를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크고 치료 효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 질환이다.
이처럼 척추관협착증의 네 가지 원인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추간공확장술이다. 추간공확장술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추간공 주위의 인대를 긁어내어 제거함으로써 엉겨 붙어있는 유착을 박리하고, 넓어진 추간공을 통해 염증유발물질을 척추관 및 추간공 밖으로 배출해낸다. 이 방식으로 척추관 및 추간공내 염증을 제거하고 좁아졌던 추간공을 확장하면, 통증의 근본 원인을 제거했으므로 재발의 우려도 적다.
시술은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환자의 심리적 부담도 적은 편이다. 옆구리를 3~4mm 절개해 특수 키트를 추간공까지 삽입한 후 염증과 유착을 제거하게 되는데, 시술 시간이 10분~15분 정도로 짧고 시술 후에는 바로 일상복귀도 가능하다. 후유증이 거의 없어 고령 및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기존의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적용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