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유혹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일본 교토대학교 연구팀 등은 포유류와 곤충에서 발견된 이 유전자는 체온을 낮추고 활동량을 저하시켜 낮잠을 자도록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의학전문지 요미닥터가 19일 보도했다. 사람에게서도 동일한 유전자가 비슷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생물체는 밤낮의 리듬에 맞춰 약 24시간 주기로 활동을 변화시키는 ‘체내 시계’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이 낮이 되면 체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졸음을 느끼는 데에 착안해 쥐와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와 관련된 유전자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체내 시계를 관장하는 뇌에 ‘활동 시간대’에 체온을 낮추는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를 제어하면 낮잠 시간이 돼도 체온이 내려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포유류와 곤충들이 적어도 6억년 전에 이 유전자를 획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혼마 사토 홋카이도대 시간생물학 객원교수는 “변온(變溫·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함) 곤충과 정온(定溫·기온과 관계없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 동물 포유류는 체온 조절 방법이 다르지만 체온을 낮추는 구조는 일반적인 것이 흥미롭다”며 “계속해서 활동하는 것은 몸에 부담이 크다. 낮잠은 몸을 쉬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