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평창올림픽 500m 결선을 앞둔 18일 오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고위급 임원이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의 리듬을 깨뜨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빙상연맹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이상화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YTN 보도 후 항의전화를 너무 많이 받았다”며 “그 평론가가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명백한 허위다. 임원이 방문했을 때 이상화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화 선수도 같은날 오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원이 왔을 때) 이미 일어나 있었고 컨디션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며 “격려 차원에서 온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종훈 스포츠평론가는 YTN 프로그램 ‘뉴스N이슈’에 출연해 이상화가 500m 결선을 앞둔 당일 오전 선수촌에서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이씨는 “이상화의 경기가 있던 날 오전 9시에 빙상연맹 고위급 임원이 선수단을 방문했다”며 “자고 있는 선수들을 다 깨웠다”고 말했다.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저녁 8시에 열리기 때문에 우리 선수단이 잠을 보통 2시에서 3시 사이에 잔다. 점심 때쯤 일어나야 컨디션이 맞다. 이 리듬을 맞추기 위해 그렇게 잠을 자 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이상화도 그때 잠에서 깼다”며 “대화를 나누고 흩어지는데 그 임원이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 자면 어떡하냐’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이씨는 “중요한 시합 당일에 리듬이 깨진 것”이라며 “이게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순 없지만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보도 후 일부 네티즌은 “화가 나서 빙상연맹에 항의전화를 했다”며 그 후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게시했다. 한 네티즌은 “사무국 남자 직원과 통화했다. (직원이) ‘현장에 간 사람은 알고 있지만 이 사건의 당사자는 파악이 안 되기 때문에 섣불리 대답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른 네티즌도 빙상연맹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시간 나는 대로 전화해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글들은 삭제되거나 수정되는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