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빙속 여제들,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우정이 화제다.
이상화는 18일 오후 8시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1위를 차지한 일본의 고다이라 선수보다 0.39초 늦어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14조에서 경기를 치른 일본의 고다이라 선수는 15조에 배치된 이상화 선수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자신을 응원하는 일본 팬들에게 ‘쉿!’이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정숙을 부탁했다. 다음 차례인 이상화 선수를 위한 배려였다. 이후 마지막 16조의 경기가 끝난 뒤 울먹이며 경기장을 돌던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다가왔다.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두 선수의 서로는 서로를 격려하며 끌어안았다.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공식 계정에는 두 선수가 포옹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일본의 고다이라와 한국의 이상화 선수가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끝낸 직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 평창 2018”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국경을 뛰어넘은 두 여제의 우정에 진짜 올림픽 정신을 느꼈다”며 “Sports(wo)manship”이라고 두 선수의 우정을 응원했다.
고다이라 선수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게 스케이트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을 이어주는 존재다. 그리고 상화는 내게 친구 이상의 존재”라며 이상화 선수에 대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상화 선수 또한 경기를 끝낸 뒤 SNS를 통해 소감을 전하며 고다이라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2등도 만족하고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한일전은감동이었다 #그리고나는나였다’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화답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