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 입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우물가서 숭늉 찾는 격’이란 말이 나온 건 좀 의외였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에 매달려 조급하게 보였던 문 대통령이 속도조절로 남북정상회담에 신중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재인정부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대북압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그동안 우물가서 숭늉 찾은 건 문 대통령과 이 정부였다. 뒤늦게라도 현실을 인식했다면 다행”이라며 “앞으로 한국정부가 미국 등과 공조해 최고수준의 대북압박을 흔들림없이 계속해야 하고, 한·미동맹을 공고히 유지해야 북핵·미사일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은 매우 초조하게 대북제재와 압박상황을 뚫고 나가려 한다. 북한이 먼저 비핵화 협상테이블에 나오게 하려면 대북제재와 한·미동맹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