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영화인 줄’ 이상화-스벤 크라머의 훈훈한 친목

입력 2018-02-19 10:19
SBS 방송 화면 캡쳐

스피드 스케이팅의 두 전설, 이상화와 스벤 크라머의 우정이 화제다.

사진 = 스벤크라머, 이상화 인스타그램

이상화는 18일 오후 8시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몸을 풀던 이상화에게 ‘빙속 황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 선수가 격려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크라머는 경기를 앞둔 이상화를 불러내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했고, 이상화는 긴장된 표정을 살짝 풀며 크라머에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SBS 방송 화면 캡쳐

스벤 크라머와 이상화는 SNS를 통해서도 훈훈한 우정을 이어왔다. 이상화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왔다!!!! 내 경기장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길”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훈련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이상화의 뒤쪽에는 크라머 선수가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화는 해당 게시물에 크라머 선수를 태그 했고, 크라머는 ‘좋아요’를 누르며 화답했다. 네티즌들은 “평소에도 크라머 선수가 이상화 선수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자주 눌렀다”며 “빙속 위 레전드 둘의 우정이 부럽다”는 반응을 남겼다.

사진 = 이상화 인스타그램 캡쳐

이상화는 이날 1위를 차지한 일본의 고다이라 선수보다 0.39초 늦어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다. 첫 100m는 고다이라보다 0.06초 빨랐지만 후반부 기록이 조금 처졌다. 이상화는 경기 후 “금메달을 위해 소치 이후로 계속 전진해왔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저는 최선을 다했으니 많은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벤 크라머가 포함된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선수들은 21일 8시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