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소치는 잊어라’… 더 단단해진 ‘모터범’ 오늘 출격

입력 2018-02-19 10:16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모태범(사진)이 19일 남자 500m에 출전한다.

단거리 강자 모태범은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소치올림픽에선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500m 4위, 1000m 12위에 그쳤다.

소치에서 돌아온 모태범은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개인 최고 기록을 내고도 메달을 따지 못하자 실망이 컸다. 운동을 등한시 해 85㎏이던 몸무게는 107㎏까지 불었다. 방황하던 그는 묵묵히 평창올림픽을 바라보고 달리는 이승훈과 이상화를 보고 재기에 나섰고, 결국 평창올림픽 남자 500m와 1000m(23일 결승) 출전권을 따냈다.

슬럼프를 극복한 모태범은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성장한 내 자신과 마주했을 때”라며 “모든 순간을 거치고 난 뒤 변화한 내 모습을 볼 때 특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그는 평창올림픽 개막일 SNS를 통해 “최선을 다하자”라며 각오를 다졌다.

3번째 올림픽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한 모태범은 팀내 최고참으로 차민규(25·동두천시청) 김준호(23·한국체대)와 함께 레이스에 나선다. 고난을 이겨내고 다시 선 올림픽 무대에서 멋진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