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부경찰서,취객들 신용카드 4장 복제해 사용한 주점종업원 구속

입력 2018-02-19 09:07
“이 카드로 결제해주세요.”

음식점이나 주점 등을 이용하는 상당수 시민들이 대금을 결제할때 종업원에게 신용카드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 노리고 주점에서 손님들이 제출하는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몰래 위조한 뒤 수 백만원을 사용한 30대 남성 종업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서장 이흥우) 지능범죄수사팀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주점 종업원 A씨(31)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해 7월 5일부터 12월 24일까지 부산 남구 광안동에 있는 한 주점에서 손님들이 술값을 치르기 위해 건네는 신용카드 4장을 복제한 뒤 주점과 마트 등에서 62차례에 걸쳐 680만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주점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난 이후 계산대에서 신용카드를 건네면 결제하는 척 하면서 미리 소지하고 있던 복제기기에 넣어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신용카드를 복제하는 여러 기기들을 해외에서 구입해 반입한 뒤 술을 마신 취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A씨가 사용한 신용카드 복제기기의 경우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휴대가 간편하고 신용카드만 손에 쥐면 1~3초 이내에 마그네틱 정보를 쉽게 복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A씨가 위조한 신용카드는 마그네틱에 저장된 정보가 전부였다. 신용카드 IC칩에 저장된 정보는 위조하지 못한 것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