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주여성의 휴대전화 케이스에 든 '비상금'을 훔쳐 달아난 인면수심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커피를 사주는 등 친절을 베풀며 접근했다가 절도행각을 벌였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에 정착한 베트남 이주여성 람OO(38)씨에게 접근해 현금 15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최모(55 노동)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7월 7일 오전 11시쯤 광주 동구 한 치과병원 앞 벤치에서 베트남 이주여성이 휴대전화 케이스 안에 넣어 보관중이던 현금 15만원을 몰래 빼내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베트남 출신인 부인의 전화번호를 입력해주겠다고 속여 전남 나주 영산포터미널에서 함께 버스를 탄 적이 있던 피해 이주여성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이주여성에게 커피를 사주면서 호의를 베풀어 경계심을 누그러뜨렸다.
경찰은 이주여성의 신고에 따라 CCTV에서 인상착의를 확보했지만 최씨가 휴대전화를 끈채 잠적하는 바람에 한동안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끈질긴 탐문수사를 통해 최씨가 특정 병원에 자주 다닌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등 7개월 동안 추적한 끝에 최씨를 검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베트남 이주여성, 휴대전화 케이스 비상금 털려
입력 2018-02-19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