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도태우 변호사에 “지금도 애국활동 하시는지요”

입력 2018-02-18 20:52

최순실 선고 당일 朴 접견
도 변호사, 페이스북에 근황 전해



20일 朴 재판에 증인 채택된

崔, 변호인 통해 불출석 전달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설 연휴 직전 지금도 자신의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표시하면서 이를 ‘애국활동’이라고 불렀다. 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사선변호인 도태우 변호사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근황을 알렸다.

도 변호사는 최순실씨 선고 당일인 지난 13일 오전 민사소송 대리인 자격으로 박 전 대통령을 약 1시간 동안 접견했다. 접견을 마칠 무렵 박 전 대통령은 도 변호사에게 “지금도 애국활동 하시는지요” “애국단체들과 교류도 하시고요” 등의 질문을 했다고 한다. 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께서 애국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포괄적으로 감사와 안부 인사의 뜻을 전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민사소송 13건을 대리하고 있다. 곽상언 변호사가 시민 5000명과 함께 낸 25억원대 위자료 청구 소송, 박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이다.

20일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형사재판에는 최씨가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18일 불출석할 뜻을 전했다. 이미 재판부가 최씨 선고를 통해 사실관계 대부분을 결론지은 상황에서 증인으로 나가는 것이 의미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변호사는 “앞서 두 차례나 불출석 의사를 전했는데 또 증인으로 부르는 것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에도 불출석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2일 1심 선고 직후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을 나온 최씨는 당일 구치소 측과의 상담에서 “예상보다 형량이 너무 높게 나왔다”며 큰 실망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에서는 통상 징역 10년 이상 구형 또는 선고된 수감자를 상대로 심리상담을 진행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