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독 “단일팀, 이제 호흡 잘맞아… 日과 리턴매치 고대”

입력 2018-02-18 16:56
8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최지연 선수가 김향미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새러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일본과 다시 대결하고 싶어한다”며 “일본을 꺾고 누가 아시아의 정상인지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18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5~8위 순위결정전에서 스위스(세계랭킹 6위)에 0-2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지금까지 전패를 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앞서 0-8 대패를 안겨준 스위스와의 ‘리턴 매치’에서도 선전했다.

머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본전(1-4 패배)에 이어 또 한 번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야 라인별로 호흡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일본전과 오늘 경기는 좋았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이 이제 막 궤도에 오른 가운에 마지막 7~8귀 순위결정전만 남은 상황을 아쉬워했다. 그는 “스위스와 스웨덴에 모두 0-8로 패했던 첫 두 경기만 해도 우리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남은 경기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 번의 한·일전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남북 단일팀은 20일 낮 12시10분 7~8위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스웨덴(세계랭킹 5위)과 일본(9위)의 경기에서 패한 팀이 단일팀의 상대가 되는데, 객관적 전력상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머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어린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의 초석이 될 귀중한 자원”이라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현재 단일팀의 주축인 한국 대표팀에는 2001년생 3명, 2000년생이 5명 등 어린 선수들이 많다. 머리 감독은 “우리는 젊고 재능 있는 어린 선수가 많다. 이들은 다음 올림픽에서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