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러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일본과 다시 대결하고 싶어한다”며 “일본을 꺾고 누가 아시아의 정상인지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18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5~8위 순위결정전에서 스위스(세계랭킹 6위)에 0-2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지금까지 전패를 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앞서 0-8 대패를 안겨준 스위스와의 ‘리턴 매치’에서도 선전했다.
머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본전(1-4 패배)에 이어 또 한 번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야 라인별로 호흡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일본전과 오늘 경기는 좋았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이 이제 막 궤도에 오른 가운에 마지막 7~8귀 순위결정전만 남은 상황을 아쉬워했다. 그는 “스위스와 스웨덴에 모두 0-8로 패했던 첫 두 경기만 해도 우리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남은 경기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 번의 한·일전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남북 단일팀은 20일 낮 12시10분 7~8위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스웨덴(세계랭킹 5위)과 일본(9위)의 경기에서 패한 팀이 단일팀의 상대가 되는데, 객관적 전력상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머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어린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의 초석이 될 귀중한 자원”이라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현재 단일팀의 주축인 한국 대표팀에는 2001년생 3명, 2000년생이 5명 등 어린 선수들이 많다. 머리 감독은 “우리는 젊고 재능 있는 어린 선수가 많다. 이들은 다음 올림픽에서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