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미국 NBC의 실수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우승자를 착각했다.
NBC는 17일 강원도 정선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 경기가 끝나기도 전 우승자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역사적인 우승장면을 방송하지 못했다. 우승자 에스더 레데츠카가 레이스를 펼치지도 않았는데, 안나 파이트의 금메달을 예측한 뒤 중계방송을 전환한 것이다. 이어 레데츠카가 깜짝 금메달을 따자 긴급뉴스로 소식을 전했다.
레데츠카는 1분21초11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파이트를 0.01초 차로 제쳤다. 거리로 환산하면 불과 25cm차. 세계가 놀랄만한 금메달 획득 순간이었다. 알파인스키는 그의 주 종목이 아니었고 한 번도 메달권에 든 적이 없었다. 레데츠카의 우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쾌거였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올림픽 역사상 대역전극이 펼쳐진 장면을 NBC는 놓치고 말았다.
아울러 보도 과정에서 선수를 헷갈리기도 했다. NBC 캐스터 댄 힉스는 15번째 레이스에 나선 파이트를 코르넬리아 호이터로 착각했다. 호이터는 19번째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였다. 아직 출전하지도 않은 선수에게 “우승할 가능성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NBC는 지난 개회식 때 일본 식민지배 옹호 망언으로 원성을 산 바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