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여배우 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영화는 폭력적일 수 있지만, 내 삶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각) 김 감독은 독일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기자회견에 참석해 4년 전 일어난 ‘유감스러운 사례’를 언급했다.
이날 김 감독은 “4년 전 그 사건은 법정에서 모두 설명했다”며 “당시 해당 장면을 찍을 때 많은 스태프가 있었지만 누구도 부적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 배우만 다르게 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영화 산업을 변화시키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차분하게 심경 발표를 이어갔다. “비록 내 영화는 폭력적일지라도 내 삶은 그렇지 않다”면서 “영화와 비교해 내 인격을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내가 영화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안전’이고, 둘째는 ‘존중’이다”라면서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적으로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1월 17일 배우 A씨를 폭행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바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