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은, 수원 떠난다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 찾아…”

입력 2018-02-18 11:50
지난해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서울기록문화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서 고은 시인이 시를 낭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단 내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고은 시인이 창작 활동을 하던 경기도 수원의 ‘문화향수의 집’을 떠난다.

고은재단의 한 관계자는 18일 수원시에 “올해 안에 계획해두었던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고은 시인은 2013년부터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문화향수의 집’에서 창작활동을 해왔다.

관계자는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반발을 겪으며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 공간서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해 이주를 준비해 왔다”며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인이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해왔다”도 말했다.

당초 수원시는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문학 행사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논란과 시인의 뜻에 따라 이 행사는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