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핸드백을 잃어버릴까 걱정한 중국 여성이 백을 통과시켜야 하는 기차역 X-레이 보안검색대에 백을 손에 쥔 채로 직접 올라가 검색을 받았다. 보안요원들은 이 여성이 핸드백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해 어쩔 수 없이 X-레이 검색용 컨베이터 벨트에 함께 오르도록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 11일 춘절을 맞아 열차편으로 고향에 가려고 중국 광둥성(廣東省) 둥관(東莞)시 기차역에 갔다가 보안검색대 앞에서 보안요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보안요원이 여성의 소지품을 검사하기 위해 X-레이 검색대에 짐을 올려놓으라 하자 여성은 여행가방만 올려놓았다. 보안요원이 핸드백도 검색대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가방에 중요한 것이 들어 있다”며 한사코 거부했다.
보안요원의 설명에도 고집을 부리던 여성은 결국 가방을 손에 쥔 채로 직접 검색대에 올라섰고, X-레이 장비 안으로 들어갔다. X-레이로 촬영된 사진에는 두 손과 두 무릎을 땅에 대도 웅크린 채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여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Pear Video)에는 보안검색대에서 내려온 여성이 핸드백을 들고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영상이 올라왔다.
BBC 방송은 “중국인은 춘절에 고향을 찾을 때 많은 현금을 갖고 간다. 보통 부모와 가족에게 명절 선물로 주는 것인데, 이 여성도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