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

입력 2018-02-18 05:00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의 공연 관람을 마친 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 올림픽을 취재하는 국내외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남북관계의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한반도에 고조됐던 긴장이 완화되고 평창올림픽이 안전한 올림픽으로 되는데 기여했다”며 “남북 단일팀과 공동입장 및 응원 등이 세계인에 깊은 감동을 주었고, 남북대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의 참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메인프레스센터를 퇴장하는 과정에서 정상회담과 관련해 재차 질문이 나오자 “조금 전 답변으로 대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