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500m 쇼트트랙 예선 경기에서 넘어진 심석희(21·한국체대)가 상기된 얼굴로 땅을 바라보며 퇴장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는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1500m 예선 1조 경기에 참석했다. 5바퀴째 코너를 돌던 심석희는 왼쪽 스케이트 날이 미끌어지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서 레이스를 이어갔으나 2분39초984로 6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1500m에서는 예선 6개 각 조에서 3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1조에서는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 기쿠치 스미레(일본)가 1~3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심석희는 경기 후 상기된 얼굴로 걸어 나왔고 믹스트존(취재 공동구역)에서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믹스트존을 빠져나가 바로 코치와 대화를 나눴으나 넘어지던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1500m 은메달을 거머줬던 심석희는 이번 시즌 1500m에서 최민정(20·성남시청)에 이어 랭킹 2위였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가 컸던 만큼 충격도 컸다.
심석희와 같은 조에서 뛴 카자흐스탄 귀화 선수 유영아는 “바로 뒤에서 가고 있었는데, (심석희가) 갑자기 넘어져서 깜짝 놀랐다. 덩달아 긴장이 됐다”며 “평소 훈련 때보다 빙판이 강하고 단단한 느낌이었다. 빙판이 단단하면 쉽게 날아갈 수 있어서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