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

입력 2018-02-17 18:2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를 찾아 내외신 기자단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한 외신기자가 ‘남북 정상회담을 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우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우리 한반도의 고조됐던 긴장을 완화하고 평창올림픽을 안전한 올림픽으로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남북 단일팀과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이 전 세계인에 깊은 감동을 줬다”며 “남북 대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기자들이 ‘내가 그 올림픽 현장에 있었다’ ‘그 올림픽을 내가 취재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그런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남녀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한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