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 황대헌 서이라의 얄궂은 운명, 1000m서 경쟁자로

입력 2018-02-17 13:52
왼쪽부터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 뉴시스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가 하나의 금메달을 두고 한 조에 묶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세 선수 중 한 명은 메달을 위한 도전을 멈출 수밖에 없다.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17일 오후 7시44분부터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000m 준준결승에서 같은 조에 배정돼 경기를 치른다. 이들은 티보 포콩느(프랑스)와 함께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준결승 티켓을 두고 다툰다. 준결승에는 각 조 1~2위 선수만 진출한다. 임효준과 황대헌 서이라는 지난 13일 열린 예선에서 나란히 조 1위를 차지에 준준결승에 올랐다.

임효준은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2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10일 벌어진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0초485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평창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임효준은 5000m 남자 계주에도 출전하기 때문에 1000m에서 우승할 경우 최대 3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

황대헌은 지난 1500m 결승전 막바지에 넘어지면서 메달을 놓쳤다. 1500m에서의 아쉬움을 1000m에서 달래고자 혼신의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서이라는 1500m 준결승에서 탈락하면서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서이라 역시 1000m 메달을 위해 이를 갈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1500m 경기는 이날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모두 치러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강릉=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