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 “팬들 환호에 큰 힘 얻어”...첫 올림픽 성공적으로 치러

입력 2018-02-17 13:19 수정 2018-02-17 13:27
차준환이 17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긴장이 정말 많이 됐는데 찾아주신 팬들이 환호해주셔서 크게 엄청 도움이 됐고 긴장이 싹 사라졌다.”

밝은 표정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차준환은 상기된 목소리로 팬들에 대한 감사함부터 전했다. 그는 첫 올림픽 무대에 긴장할 법 했지만 팬들의 응원 속에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65.16점)을 기록하며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

한국 프리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은 17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5.16점(기술점수 84.94+예술점수 81.22)을 받았다. 이날 차준환이 받은 프리스케이팅 점수 165.16점은 국제빙상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이다.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쾌조의 기량을 선보인 차준환은 경기 종료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는데 그래도 벌떡 일어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잘한 거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빙판에 서기 전 진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올 정도로 오늘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차준환은 실수가 나온 4회전 점프에 대해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며 “지난 시즌엔 잘 뛰었던 점프인데 이번 시즌 부상과 부츠 문제 등이 있었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약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웜업 때는 한 번에 딱 뛰었는데 약간 안심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들어갔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첫 시니어 무대에서 시즌을 보낸 차준환은 “시니어에 오래 뛴 선수들이 4회전 점프를 잘 뛰지만 그런 것 신경 쓰지 않고 저는 1년차이니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며 “앞으로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