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는 70만명에 육박하는 무슬림 로힝야족 난민의 미얀마 송환에 들어가 1차로 8000여명의 명단을 제시했다고 AP 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아사두자만 칸 내무장관은 전날(현지시간) 다카를 방문한 초 스웨 미얀마 내무장관을 만나 작년 11월 양국 합의에 근거해 로힝야족 난민 1673가구, 8032명을 먼저 송환하겠다며 이들 명단을 건넸다.
칸 내무장관은 초 스웨 내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로힝야족의 명확한 귀환 개시를 표시하지 않았지만 바로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로힝야족 난민 1차 송환자를 어떻게 선정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칸 장관은 미얀마 측이 송환자 명단을 기꺼이 접수했으며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측은 방글라데시의 명단에서 우선적으로 받아들일 6500명을 20일까지 뽑게 된다.
대대로 미얀마에 거주해온 이슬람 소수인종 로힝야족은 미얀마 군부의 탄압과 박해를 피해 대거 인접한 방글라데시로 달아났다.
인권 유린과 대량학살, 인종청소 등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높아지는 속에서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는 로힝야족 난민의 송환에 합의하고 애초 1월부터 귀환에 들어가기로 했다.
로힝야족이 미얀마에 돌아가도 다시 박해에 직면하는 등 신변안전이 위태롭다는 우려로 송환작업이 늦어졌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