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켈레톤 1호 정소피아의 아름다운 도전 ‘스타트’

입력 2018-02-16 21:26 수정 2018-02-16 22:31
정소피아가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1차 시기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 여자 스켈레톤 ‘1호’ 정소피아(25)의 아름다운 올림픽 도전이 시작됐다.

정소피아는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여자 1차 시기에서 52초47의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출전 선수 20명 중 2번째 순서로 주행에 나선 정소피아는 스타트 5초10을 써낸 뒤 빠르게 트랙을 탔다. 순위는 20명 중 13위였다. 2차 시기에서는 52초67의 기록을 써내 합계 1분45초14로 15위가 됐다.

냉정히 말해 정소피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권 후보가 아니다. 그는 2014년 여자 선수로는 한국 사상 처음으로 스켈레톤에 입문했다. 아직은 실력을 끌어올리는 단계이며 올림픽 출전 자체에 의미가 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지난달 31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소피아는 스타트 기록이 좋지만 아직 기복이 심하다. 다만 3년만 더 일찍 스켈레톤을 시작했다면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정소피아는 한국 여자 스켈레톤의 유일한 희망이다. 올 시즌 북아메리카컵 1~2차 대회 3위, 5차 대회2위, 6차 대회 1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정소피아에게 평창올림픽은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로 가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날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손에 쥔 윤성빈도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의 경험이 평창에서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밝혔다.

정소피아의 소망은 평창올림픽을 실수 없이 마치는 것이다. 그는 대한체육회와의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홈경기다. 홈에서 절대 실수하고 싶지 않다”며 “실수 없이 완벽한 경기를 펼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내 목표이자 각오”라고 밝혔다.

평창=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