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 자락에서 16일 산불이 발생해 임야 3ha를 태웠다. 다행히 큰불은 잡혔으나 야간에 바람이 강해지면서 잔불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5분쯤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한 마을 인근의 지리산 노고단 자락에서 성묘객이 켜 놓은 촛불이 넘어지면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13대와 화재 진화용 살수차 등 장비 45대를 동원해 진화를 벌였다. 구례군청 공무원과 경찰, 군인까지 500여명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화재 발생 2시간 만에 큰불을 잡은 뒤 3시간째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야간에 바람이 거세지면서 잔불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30분쯤 화재 현장 인근에 화재진압지휘본부를 설치하고 뒷불과 잔불정리를 위해 야간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도 밤사이 산중에서 불씨가 되살아나 화재가 다시 발생할 것을 대비해 드론을 띄워 상황을 확인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묘객이 켜놓은 촛불이 넘어지면서 잔디로 옮겨 붙은 뒤 산불이 났다는 신고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구례=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