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터널에서 일어난 ‘모세의 기적’…교통사고 중상 환자 목숨 살렸다

입력 2018-02-16 20:00

교통사고 중상을 입은 50대 여성이 시민들의 도움 덕에 무사히 병원에 이송됐다. 귀경길 정체된 터널 내에서 차량이 119 구조대에 일제히 길을 터주는 ‘모세의 기적’을 연출했다.

16일 충북 괴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쯤 괴산군 문광면 유평리 유평1터널 인근에서 승용차가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긴급출동한 119구급차는 사고 지점 직전인 유평2터널에서 극심한 정체를 만났다. 설 귀경길이 시작된 터여서 평소보다 교통 체증이 심했던 것이다.

당시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조모(52·여)씨가 다리를 크게 다치는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 이송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19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터널로 진입하자 터널 안에서 서행하던 수십 대의 차량이 일제히 길을 터주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사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A씨를 신속하게 청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응급치료를 받은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귀경길 차량으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지만 시민들의 협조로 무사히 환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운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