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한국 스켈레톤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탄생했다. 한국 스켈레톤의 미래가 더욱 밝은 것은 김지수라는 다크호스가 개인 최고 성적을 내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지수는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3분22초98을 기록해 전체 6위에 올랐다. 김지수의 세계랭킹이 23위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 성적은 엄청난 선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들어선 김지수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얘기다. 오늘을 계기로 부족함을 좀 더 채워 다음 올림픽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자신감이 없어 제 자신을 믿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4년 뒤에는 (윤)성빈이의 좋은 경쟁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수는 스켈레톤 입문 4년차다. 6년 만에 최정상에 오른 윤성빈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스타트는 굉장히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주행 능력을 조금 더 끌어올리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종목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지수는 “비록 성적은 6위였지만 제게는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성빈은 깜짝 활약을 펼친 김지수에 대해 “충분히 저를 긴장시킬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제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저도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많기에 양보할 생각은 없다”는 농담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평창=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