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라 많이 못 보실까봐 걱정했다”…‘썰매 황제’ 윤성빈

입력 2018-02-16 12:26 수정 2018-02-16 13:48
사진=AP뉴시스

‘피겨 여왕’과 ‘빙상 여제’를 보유한 한국이 ‘썰매 황제’도 갖게 됐다.

‘썰매 황제’ 윤성빈(24)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4차 주행에서 50초02로 트랙 신기록을 세우면서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4차 최종 합계는 3분20초55다. 스켈레톤에서 나온 금메달은 설상 메달 불모지였던 아시아에서 유독 값지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 출신 니키타 드레구보프는 합계 3분22초18로 은메달, 영국의 돔 파슨스는 3분22초20으로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윤성빈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기가 마음에 들기도 했고 안 들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좋다”라며 “어느 트랙을 가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걸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은 제 개인의 목표이기도 하고, 모든 썰매 종목 선수의 꿈이기도 했다”며 “이런 꿈을 스켈레톤으로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어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한마디 해달라는 데에는 “올림픽 전에 경기가 설날 아침이라고 해서 걱정했다”며 “설날이라서 제 경기를 많이 못 보실까봐 우려했는데 현장에 와서 보니까 응원과 성원이 많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은 끝이 아닌 시작이기 때문에 시작을 잘 해서 앞으로 더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