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소송비 대납’ 이학수, 검찰 고강도 조사

입력 2018-02-16 10:28 수정 2018-02-16 11:37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뉴시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71)이 16일 새벽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미국 소송비용을 삼성전자가 대납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15일 오전 10시 이 전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이 전 부회장은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검찰에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고 했다. 그는 이튿날 새벽 1시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2009년 3월 미국 초대형 로펌 에이킨 검프(Akin Gump)는 다스가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140억원 반환 소송을 수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직접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에이킨 검프에 변호사 수임료 등 수십억원을 지급했으며 이 과정에 이 전 부회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삼성이 2009년 12월 이건희 회장 특별사면 등 포괄적인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소송비를 대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을 상대로 이 전 대통령의 직접 요구가 있었는지 등을 중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