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부통령이자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65) 가 15일(현지시간) 신임 대통령에 선출됐다. 전날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비리 혐의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데 따라 즉각적인 후임 승계가 이뤄졌다.
남아공 의회는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회의를 열어 라마포사 부통령을 신임 대통령으로 뽑았다. 발레카 음베테 남아공 국회의장은 주마 전 대통령의 재임시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그와 가족의 평안한 미래를 기원하고 국민의 인내에 감사를 표시했다. 야당 지도자인 음무시 마이마네 민주동맹(DA) 대표는 라마포사 신임 대통령에게 “직무를 수행하는데서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2019년 대선 때 다시 만나자”고 덕담했다.
라마포사는 남아프리카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한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1970년대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해 투쟁한 인물이다. 1982년 12월 전국광산노조(NUM) 사무총장을 맡아 파업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1991년에는 ANC를 대표해 백인정권을 상대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라마포사는 ANC 대표 선거에서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에 패하지 경제계에 투신해 부를 일구면서 남아공의 유력 부호가 됐다. 2012년 ANC 부대표에 이어 2014년 5월 부통령에 임명됐다. 작년 12월 ANC 대표에 취임하면서 주마 전통령의 퇴진을 주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