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수 에릭 라멜라가 국내 해외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그가 14일 열린 유벤투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손흥민 대신 선발 출전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전 국내외 다수 매체는 라멜라가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라멜라의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표했었다. 하지만 라멜라는 이날 경기 내내 전방 압박을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며 중간 중간 감탄을 자아내는 스루 패스를 보여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라멜라에게 팀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해외축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부 팬은 경기 직후 라멜라의 인스타그램에 악의적인 댓글을 다수 게재하기도 했다. 이들은 “손흥민이 뛰었어야 할 자리에 또 라멜라. 탐욕의 끝” “포체티노 양아들답다” “본인도 손흥민보다 실력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할텐데 참 양심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론 라멜라를 칭찬하며 격려하는 댓글 역시 있었다. 특히 한 팬은 “나는 한국에서 토트넘을 응원하는 팬이다. 당신이 이곳에 적힌 악의적인 댓글을 보며 모든 한국 팬들이 다 당신을 싫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곳에 악성 댓글을 남기는 일부 팬은 자신이 하는 행동을 애국심으로 포장하지만 개념이 부족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매우 활발했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며 “당신이 부상에서 돌아와 너무 기쁘다. 계속 지금처럼 잘해주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이에 라멜라도 해당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화답했다.
한편 라멜라는 2016년 10월 멘체스터 시티와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손흥민의 패널티킥 기회를 빼앗아 여론의 몰매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에도 국내 해외축구 팬들은 라멜라의 인스타그램에 악의적인 댓글을 달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