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용의자 한정민이 지난 10일 웃으며 공항을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13일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용의자 한정민(33)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한정민은 쇼핑백을 한쪽 팔에 건 채 누군가 통화를 하는 모습이었다. 화질이 좋지 않았지만, 밝은 표정은 그대로 읽혔다. 경찰은 “제주국제공항으로 가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장면도 찍혔다”면서 “한정민은 왼손에 여행용 가방을 끌면서 누군가와 웃으며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의 관리인이었던 한정민은 숙소에 머물던 20대 여성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7일 홀로 투숙했던 여성은 11일 낮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10일 오후 실종신고를 받고 탐문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정민을 만났지만 그는 여성의 행방을 모른다고 답했다. 경찰 조사 이후 한정민은 제주를 떠나 잠적했다. 경찰은 갑자기 연락이 끊기는 것 등을 미뤄 한정민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은 13일 한정민씨에 대한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한정민은 지난해 7월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술에 취한 여성투숙객을 성폭행(준강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에는 한정민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여러 장 퍼지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놀이하거나, 삼겹살을 굽는 등 투숙객과 어울리는 사진이 주였다.
경찰이 배포한 사진과 신상정보에 따르면 한정민은 175~180cm의 키에 건장한 체격이다. 도주 당시 검은색 계통 점퍼와 빨간색 상의,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