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설 앞두고 경제주체 간 체감경기 양극화 심화”

입력 2018-02-13 16:07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올해 설을 앞두고 체감 경기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날 ‘설 체감심리의 7가지 괴리’ 보고서에서 가계-기업, 저소득층-고소득층, 청장년층-고령층, 영남지역-기타 지역, 수출기업-내수기업, 대기업-중소기업 간 체감 경기 격차가 심화됐다고 밝혔다.

먼저 경제심리지수에서 가계 관련 지수의 평균값은 지난달 107.0p로 이전보다 개선됐다. 반면 기업 관련 지수 평균값은 같은 달 84.8p로 가계 관련 지수와의 격차가 컸다. 소득 계층 간 격차에선 월 소득 400만원대인 가계의 소비지출전망은 지난달 115p, 500만원 이상 가계는 112p로 다른 소득계층보다 높았다. 반면 100만원 미만 가계의 소비지출전망은 95p, 100만원대 가계의 소비지출은 100p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가구의 지난달 소비지출전망은 116p, 40대 가구는 114p로 높은 반면 50대 가구는 106p를 기록했다.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소비지출전망은 낮아져 60대 가구는 99p, 70세 이상은 98p였다. 연구원은 고령층의 노후부담이 여전히 크고 취업기회에 대한 기대도 낮아져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간에는 대구·경북, 울산, 부산 등 영남지역의 체감경기 회복이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지난달 기준 부산이 104.3p인 것을 비롯해 대구·경북(103.9p), 경남(103.5p), 울산(103.5p) 지역이 경기(111.0p), 대전·충남(111.6p), 강원(111.8p), 광주·전남(114.2p), 전북(111.4p) 등보다 낮았다.

이밖에 내수기업의 지난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p로 수출기업(86p)보다 크게 낮았다. 또 대기업의 BSI도 같은 달 85p로 중소기업(63p)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력 업종 중에선 전자산업과 화학의 BSI는 각각 93p와 91p로 자동차(59p) 석유·정제(55p) 조선(49p)과의 격차가 컸다.

연구원은 “경제주체 간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선 취약계층의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내외수 균형 성장 달성, 산업별 맞춤형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