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점수로 미리 금메달을 확정 지은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18·여)이 3차 주행에서 환상적인 경기를 선보이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
클로이 김은 평창 휘닉스 스노보드경기장에서 13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2명 중 1위에 올라 우승했다. 2차전에서 점프 후 착지하다가 넘어지며 41.50점을 받았지만 이변 없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프파이프 결선은 모두 3번의 주행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클로이 김은 1차전에서 93.75점, 3차 주행에서 98.25점을 받았다.
클로이 김은 참가 선수 12명 중 마지막 순서였다. 이 덕분에 3차전 본인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클로이 김의 우승이 확실해졌다. 다른 선수들이 3차전 경기까지 모두 끝낸 뒤에도 클로이 김의 1차전 점수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3차전 경기는 우승자 클로이 김의 갈라쇼였던 셈이다.
클로이 김은 3차전에서 총 6번의 점프를 했다. 실수는 없었다. 스위치 캡, 맥 트위스트 등 고난도 고공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관객은 클로이 김이 두 번째 점프를 성공했을 때부터 환호하기 시작했다. 클로이 김은 경기가 끝나자 양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며 동료 선수들과 포옹했다.
클로이 김은 2000년생이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스노보드 천재 소녀’라는 별명도 생겼다. 클로이 김은 1998년에 부모님과 미국에 이민해 4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를 배웠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