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월드 글라스’ 스터리지 또 부상

입력 2018-02-13 10:20
사진 = 웨스트브롬 공식 홈페이지 캡처

다니엘 스터리지가 또 다시 부상을 당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스터리지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트 브리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첼시 원정 경기에서 시작 3분 만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아 제이 로드리게스로 교체됐다. 경기시작 3분만에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를 꺼내들며 시작부터 꼬여버린 웨스트브롬은 결국 0대3으로 대패했다.

스터리지는 일명 ‘유리몸’으로 대표되는 선수다. 프로 선수 데뷔 12년차에 접어들며 어엿한 베테랑 선수지만 서른 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시즌의 반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는 선수다. 공식 부상 횟수만 18번으로 훈련 중 부상 등 발표되지 않은 것 까지 포함하면 세기조차 힘들다. 허벅지와 발목, 햄스트링, 정강이 등 부상 부위도 다양하다.

2013-2014시즌엔 리그 24골을 몰아치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팀의 우승경쟁을 주도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며 실전 감각을 잃은 상황에도 스터리지는 꾸준히 출전대비 좋은 득점력을 보이며 정상 컨디션일땐 감독들의 신임을 얻어왔으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전반기 동안 514분 출장, 3골 3도움에 그쳤다. 출장 시간당 나쁜 기록은 아니나 리버풀의 주축 공격진인 로베르투 피르미루-사디오 마네-모하메드 살라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그의 자리는 없었다.

스터리지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오는 6월 있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들기 위해 웨스트브롬에 임대 이적했다. 사실 임대 이적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스터리지의 잦은 부상을 우려해서일까, 스터리지를 원하는 팀이 많지 않았다. 결국 150만 파운드(약 22억 6000만원)이란 그의 이름값에 비하면 굴욕적인 이적료에 지난달 30일 웨스트브롬 유니폼을 입었다.

출전 시간을 보장 받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스터리지와 최하위 강등권에서 허덕이며 확실히 결정지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웨스트브롬의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앨런 파듀 웨스브롬 감독은 “이건 대단한 일이다. 스터리지는 환상적인 재능을 가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웨스트브롬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스터리지의 활약이 절실했다. 하지만 그는 또 다시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며 파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