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0대 8… 남북 단일팀 스웨덴전 대패, 터지지 않은 첫 골

입력 2018-02-12 23:22
강릉=윤성호기자 cybercoc@kmib.co.kr

터질 듯 터질 듯하던 ‘코리아팀’의 첫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또 0대 8 대패였다. 세라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감독은 스웨덴전을 앞두고 “(스위스와의 1차전 같은) 그런 경기는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경기가 또 나오고 말았다. 일본과의 맞대결을 앞둔 머리 감독의 머리는 아플 수밖에 없게 됐다.

단일팀은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세계랭킹 5위)과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예선 2차전에서 크게 졌다. 지난 10일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도 0대 8로 완패했던 단일팀은 2연패를 기록,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세라 머리 단일팀 감독은 22명의 라인업에서 북한의 정수현을 뺐고 김은향, 황충금, 여송희를 2~4라인에 골고루 배치했다.

단일팀은 지난 4일 치른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당시 스웨덴은 주전 골리 사라 그란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2대 1로 이긴 스웨덴은 단일팀을 꺾으면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 짓기 때문에 그란을 선발로 내보냈다. 그란은 과연 ‘철벽 골리’였다. 단일팀의 슛을 모두 막아냈다. 그란을 넘지 못한 단일팀은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4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급격히 조직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약속된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1피리어드에서만 4골을 내준 단일팀은 승리가 아니라 첫 골을 목표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2피리어드 들어 단일팀의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단일팀은 스웨덴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자 중거리 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빗나가거나 상대 골리의 선방에 막혔다.

북한 응원단과 관중은 하나가 돼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마지막까지 분투한 단일팀에게 힘을 실어 줬다.

단일팀은 오는 14일 오후 4시 40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B조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이날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 1대 3으로 패해 단일팀과 마찬가지로 2연패에 빠져 4강 PO 진출에 실패했다.

강릉=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