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1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폭력 은폐 의혹에 대해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남 교수가 고통을 호소하고 도와줄 것을 호소했는데 덮자고 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는 앞서 2015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였던 정 장관에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정 장관이 “사정이 딱한 것은 알겠지만 학교 망신이니 덮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 장관의 이같은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임 의원은 “장관이 이런 부분에 연루됐다면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며 만일 남 교수가 거짓말을 했다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저는 그런 말(‘덮자’)을 한 적도, 그런 뉘앙스의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일축하며 “(나중에라도 밝혀지면)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다.
같은 당 김승희 의원도 정 장관에게 “여가위에서 비공개로 남 전 교수와 3자 대면을 요청하면 응할 의향이 있느냐”고 재차 물었고 정 장관은 “필요하다면 하겠다”며 “하지만 대면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선 청와대 파견 직원의 인턴 성희롱 의혹에 대한 ‘청와대 사과’ 요구도 이어졌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문 정도를 발표하면 경종이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되면 경호처장, 비서실장 정도는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가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법안 15건을 심의하고 여성가족부와 산하 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